을지로 효계: 오래된 감성과 세련된 조화의 공간

을지로의 한 골목에 자리한 ‘효계’는 단순한 닭 특수부위 숯불구이집을 넘어, 서울의 도시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내는 공간 중 하나로 기억된다. 을지로는 오래된 철공소와 공업소가 뒤섞인 거리지만,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감각이 스며드는 장소다. 효계의 인테리어는 바로 이 낡음과 새로움의 공존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효계의 외관은 단정하지만 묘하게 낡은 질감을 간직하고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공업적 분위기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노출 콘크리트나 금속 파이프 같은 재료는 을지로의 공업적 DNA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거기에 따뜻한 나무 마감과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공간의 공기가 부드럽게 정돈된다.

을지로 특유의 ‘낡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정서를 이어받되, 효계는 그것을 단순히 복고적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절제된 감각으로 과거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덕분에 공간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불필요한 장식 없이 간결하고 정직한 미감을 유지한다. [전문 읽기..]